우울증약물을 복용하고 있는데요, 자도 자도 계속 졸립습니다. 잠을 계속 자는 것은 부작용인가요? 아니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요?
항우울제 중에는 잠이 많이 오는 약물이 있고, 잠이 잘 안 오게 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효과가 모든 환자에서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모든 부작용이 마찬가지 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잠이 많이 오는 약물이라도 어떤 사람한테는 전혀 졸리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불면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잠이 너무 많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즉 우울증에 대한 치료 효과가 좋으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잠을 자게 하는 수면 작용은 치료 효과와 상관 없는 부작용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면 작용이 치료 초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우울증 환자 중에는 잠을 못 자서 고생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런 환자에게는 잠을 푹 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면 작용이 많은 약물은 진정 작용도 있어 불안이 심한 우울증 환자에서 불안을 줄여 줍니다. 따라서 치료 초기에는 진정-수면 작용이 많은 항우울제가 우울증의 치료에 도움이 되며, 진정-수면 작용이 적은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때에는 진정수면제를 항우울제와 병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수면 작용이 많은 약물이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은 아니고, 수면 효과와 치료 효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상이 다 호전된 이후에도 계속 졸리면, 이는 오히려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여 투약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도 자도 계속 졸리면 일상 생활에 조차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현재 상태에 따라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작용입니다. 졸리다고 무조건 약을 줄이거나 끊지 마시고 주치의와 투약 조절에 관해 상의하십시오.